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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파라과이 장애여성 공무원 “여성·장애, 이중 차별 이겨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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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장애여성 공무원 “여성·장애, 이중 차별 이겨냈죠”

 

 글 김향미·사진 김정근 기자 sokhm@kyunghyang.com

입력 : 2011-10-19 21:18:27ㅣ수정 : 2011-10-19 21:18:28 

 

 

“장애여성들이 일자리를 얻으려면 여성과 장애라는 이중의 차별을 이겨내야 합니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세계장애여성대회’에 참석한 파라과이인 라우라 카롤리나 로페스 키사마(31·사진 오른쪽)의 말이다. 로페스와 함께 한국을 찾은 루시아 라켈 로메로 소사(26·왼쪽)는 “한 자리에서 아프리카·유럽·남미·아시아 장애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국가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외교부 비서로 일하고 있다. 합격자 120명 중 14명은 장애인이었다. 로페스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로메로는 저시력 장애를 안고 있다. 장애여성으로서 파라과이에서 외교부 공무원이 된 것은 두 사람이 최초다. 로메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동등한 시험 기회가 주어졌고 결과적으로 ‘성적’으로 평가해 저희가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파라과이에서는 최근 장애여성들의 차별을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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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는 18일 이 대회에서 파라과이 장애여성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장애여성들이 가정 또는 직장의 사회공동체에서 직면하게 되는 ‘전통적’ 장벽과 투쟁해야 한다”며 “장애여성들이 사회생활에서 평등을 보장받고 최대한의 참여기회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여러 다른 기관과 시민들의 기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각성에 따라 파라과이 정부는 2009년 장애인들이 정부 각 기관에 합류할 수 있는 의무 규정을 두는 법률을 제정했다는 것이다.

 

장애여성단체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45개국 장애여성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19일 오전에는 아프리카 장애여성들의 사례 발표가 있었다. 남아프리카장애인연합 여성회장을 맡고 있는 짐바브웨의 파라이 체레라는 “아프리카 장애여성들은 가정에서의 차별, 성폭력 위험, 교육·의료 서비스의 제한, 사회진출에서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고통을 한꺼번에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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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0192118275&code=10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