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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세계장애여성대회 여는 허혜숙 내일을여는멋진여성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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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장애여성대회 여는 허혜숙 내일을여는멋진여성 중앙회장

“50개국 장애 여성 100명 모여 빈곤 퇴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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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0개국 장애 여성 리더 100명이 한자리에 모여 빈곤 퇴치와 교육·일자리 확보를 위해 국제토론을 벌인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허혜숙(45·사진) 내일을여는멋진여성 중앙회장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는 10월 17∼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청계광장, 경기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장애여성대회 공동대회장으로 바삐 뛰고 있다. 2007년 세계장애인연맹 주최 세계장애인대회 기간 중 첫 대회가 열린 데 이어 두 번째 세계대회다. 주제는 ‘장애와 차별을 넘어 연대를 향해!’. 공동 대회장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운영위원장은 한복 디자이너 박영주 소서너 대표가 각각 맡았다.


허 회장은 각국 대사관을 통해 38개 저개발국 장애 여성 리더를 초청했다. 대회는 시민들의 후원과 재능 기부로 치러진다. 서울 목동 보습학원연합회가 모금운동에 나섰고, 일반 가정 60곳도 홈스테이를 약속했다. 1인당 초청비 200만원도 정부 지원 없이 독지가의 후원을 받았다.


허 회장은 “대회 기간 중 세계장애여성연대기금운영위원회를 창설하고 사무국을 한국에 두게 된다”고 전했다. “한국은 저개발국을 거쳐 선진국 문턱에 진입했지만 장애 여성들의 복지 체감은 하위권 수준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선진국보다 저개발국 여성들을 다수 초청한 이유도 시민의 힘으로 연대 기금을 만들어 이들을 돕자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이 대회를 주최하는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은 2009년부터 아시아 최빈국인 라오스 장애 여성들을 돕고 있다. 올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캄보디아와 베트남도 다녀왔다. 허 회장은 “굳이 외국까지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세계 장애 여성들이 나눔을 실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라오스 정부가 휠체어와 여성용품을 지원하는 우리를 보더니 놀라더라. ‘민간 외교’라는 평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 2급인 그는 4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부모를 잇달아 여의었다. 장애와 여성이라는 두 개의 벽은 “천형처럼 다가왔다”고 한다. “장애를 가진 여성은 사회적 편견을 이중고로 겪습니다. 출산도 못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습니다.”  


그는 20대 때 거리에서 포장마차를 했고, 식당 운영을 한 뒤부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장애 여성 인권운동에 나선 후 부정의 시선을 긍정으로 바꿔 살고 있다. 장애인인권운동가인 남편과의 사이에 둔 고3 아들, 고1 딸도 큰 힘이 됐다.


허 회장은 “한국 장애 여성의 68.9%가 무학이고 취업률은 20.8%에 불과하다”며 “교육과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1152호 [사람들] (2011-09-23)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muse@womennews.co.kr)


 출처 여성신문

http://www.womennews.co.kr/news/50820